아, 여기서 말하는 글은 그냥 잡글이나 그런게 아니라
소위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임을 밝혀둔다.[...]
내가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다. 소설을 쓰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소설은
'반지의 제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을 다 읽고도 그 방대한 세계관과 놀라운 스토리 텔링에 넋을 잃어서,
조금이라도 그것을 따라 잡아보려고 열심히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커뮤니티 사이트에(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소설을 몇 편 올렸고, 평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땐 컴퓨터를 켜도 놀만한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더 열심히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글을 열심히 썼을 때는 고2~고3 사이였다[...] 네이버 소설 카페에(지금도 활동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노력은)
판타지 장편 소설(이라고 해봤자 50만자 정도밖에 안 되더라)을 연재했고, 적어도 욕은 들어먹지 않는 정도의 글은 썼던
것 같다.
물론 지금 그 글을 볼 수는 없다. 너무 부끄러워서. ㅜㅜ 찾아보려면 찾는게 어렵지는 않을 테지만[...]
머리가 그 때보단 좀 여물어서, 이젠 그냥 내 잘난 맛에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뭔가 의미있는 질문
(설령 그 질문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을 던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스토리를 만들 수 없는 거다. 개요만 어떻게든 짜면
그 다음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질문만 있고 뼈대가 없다. 이래서야 소설을 쓸 수가 없지 않나. 질문이 없어도
뼈대가 있으면 소설은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데. 물론 그렇게 판타지 소설을 쓰면 흔히 말하는 '양판소'가 되어버리고 말지만.
예전에는 개요 그런 거 없이 막 썼다. 그러니까 한 화 쓰려고 메모장/한글/워드/빔(?) 그런걸 열고 바로 스토리를 구상해서
슥슥 썼는데, 대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미스테리하다. 지금은 그렇게 쓰려고 해도 그렇게 쓸 수가 없다. 그렇게
쓰는 것이 두렵다. 그렇게 계속 쓰다가, 수습하지 못하고 제대로 끝내지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스토리라인을 구상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아니, 사실은 시간을 들이지를 않는 거지. 마치 내가 항상 기타 연습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 하는 것처럼.
의욕이 생기면, 열심히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지금은 내가 소설을 쓸 자격이나 있는지 회의가 들 정도니.
뭐, 이런걸 자격증 따고 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 일단 노력을 해야겠다. 하지만 노력하기도 어렵고, 노력해도 소설을 쓴다는 건
역시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부터는 소설 구상이나 좀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