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 잡념
2010/09/05 20:15

2010년 9월 5일 일요일 오전 4시 41분, 나는 잠에서 깼다.

방학이 끝나도 나의 이상한 생활 리듬은 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방학 때 수강신청 이후로 생긴 이상한 생활 리듬은 개강이 다가와 억지로 바꾸려고 하니 더욱 이상한 형태로 바뀌었다. 밤에는 기껏해야 3~4시간 정도 자고, 낮에, 혹은 오전에 3시간 넘게 낮잠을 자는 식이 되었다. 이건 대체 언제 고쳐질까. 적어도 지각은 하지 않으니 좋은 것인가.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 정도에는 늦게 일어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일어나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가서 컴퓨터를 켠다. 자고 있는 동안 발이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에 닿을 정도로 좁은 방 안이라,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은 실로 일어나서 1초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 게다가 언제부턴가 컴퓨터를 전혀 끄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뭐, 모니터 정도는 끄지만) 컴퓨터 앞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거의 순식간이라고 봐도 좋다.

게임을 켠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각은 새벽 5시도 채 되지 않은 때. 사람이 많이 접속해 있을 리가 없다. 다들 나처럼 폐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던전 한 번 돌고, 더 이상 방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게임을 종료한다.

메일? 그런 것, 올 리가 없다. 트위터에 멘션된 것도 없다. 휴대폰은 휴대용 인터넷 접속 장치로 전락(?)한 지 오래. 그야말로 일상적인 일이다.

그래도 꼴에 몸의 청결은 유지한다고 이른 시각에 샤워를 한다. 몸에서 끈적거리는 것이 없어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청결을 유지한다고 해봤자 딱히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기분 나쁘니 씻는 것일 뿐, 그것 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샤워를 끝내고 얼마 있지 않아,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당연히 이것은 SMS나 전화같은 것이 아니라, 모닝콜일 뿐이다. 7시에 맞춰 놓은 알람이다. 일어나라고 맞춰 놓은 알람이 전혀 쓸모가 없게 되다니. 언제쯤 7시에 맞춰놓은 저 알람은 쓸모가 있게 될까. 어쩌면 생활 리듬이 제대로 맞춰진 이후에는 7시에 못 일어나서 알람이 쓸모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재앙이다.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지만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집에서 계속 놀다 보니 배가 고파진다. 아침이고 하니, 편의점 같은 곳에 가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로 한다. 늘상 가는 편의점에 보니 바나나 두 개가 천원인 것이 눈에 들어온다. 괜찮다. 바나나와 함께 우유를 먹기로 한다. 가격은 이천원. 한 끼 식사치고는 비싸진 않지만, 학교에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다. 그리고 이걸로는 배가 찰 리가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여러 모로 학교에서 먹는 밥에 비해 손해다. 하지만 일요일인 지금은 셔틀 버스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학교를 가려면 구백원이라는 거금을 써야 하니, 학교로 가는 것이 손해가 더 큰 셈이다.

예상한 대로, 바나나와 우유를 먹었지만 배는 전혀 차지 않는다. 빵과 우유를 추가로 산다. 이것도 이천원이다. 이쯤 되면 조금 후회가 된다. 차라리 학교 가서 먹는게 더 싸게 먹혔을텐데.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을 어찌 하리.

집에 와서 다시 좀 놀다 보니 잠이 쏟아진다. 언제나처럼 그런 거다. 그래도 오늘만은,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아직 개지 않은 잠자리에 든다.


일어나니 1시 40분 남짓이 되어 있다. 결국, 난 또다시 3시간을 넘게 자버렸다.

일어났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의 유일하다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인 컴퓨터와 세월을 보낼 뿐이다. 그렇게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다가, 배고프면 밥 먹으러 가고, 졸리면 자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방학 동안의 생활이었다. 그리고 개강을 해도 수업이 없는 날에는 이러겠지.

일어나서 조금 있으니 하늘이 어두워지며 천둥이 치고, 곧 비가 쏟아진다. 마치 밤이라도 된 듯 어두워져서, 조금만 더 늦게 일어났다면 일요일이 다 지나간 줄 알았을 거다.

한참을 컴퓨터를 하다 보니 배가 고파온다. 아침은 가볍게 먹었으니, 저녁은 그래도 돈을 좀 써서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 정말 그야말로, 갈 곳이 없다. 내가 사는 곳 일대를 다 돌아보았지만, 혼자서 먹을 만한 곳은 너무 많이 가서 질렸거나, 혹은 혼자 가기는 거의 불가능한 곳들이다. 뭐, 사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맘만 먹으면 갈 수 있을 거다. 다만 내가 그런 마음을 먹기 힘들어서 그렇지.

혼자 거리를 걷고 있으면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남녀가 쌍쌍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주로 보인다. 설령 혼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지, 원래 혼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 중에서 만날 사람 없이 홀로 있는 사람은 나 뿐일 거 같다.

한참을 돌다가 결국은 먹을 만한 것이 없어 다시 편의점에 들어가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든다. 가격은 삼천원. 그다지 나쁜 가격은 아니다. 하루에 쓴 돈이 칠천원 정도면, 그다지 많이 쓴 것도 아니겠지...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들어간다.

집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으며 컴퓨터를 한다. 이제 게임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뉴스 보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보고, 뉴스 보고, 블로그 돌아다니고... 하다 보니 어느 새 저녁이다.

이렇게, 나의 잊혀질 일요일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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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20:15 2010/09/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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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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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 일을 만들어서 해 보아요
    • 2010/09/06 06:17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코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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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베타 할 때부터 기다려왔고
(클로즈 베타 테스터라는건 아니다)
게릴라 테스트 때 잠깐 했었는데
다른 게임과는 뭔가 다른 게임성이
뭔가 와닿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프리미엄 오픈.
원래는 넥슨 가맹 PC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걸
4900원을 지르면 집에서도 할 수 있게 해주기에
망설임없이 지르고 시작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어차피 넥슨 캐시로 돌아온다).
한달 동안 꽤 재밌게 플레이했고
그때문에 한 달을 고스란히 말아먹은 느낌이다[..]


내 캐릭. 리시타. 이름은 레이네인.
레벨 16이다. 여기선 머싰게 리인포스 풀세트를 입었지만
이건 설정이다. 사실 무거워서 풀셋은 못입는다 ㅠㅠ
블프 셋을 모으기 위해 허무의 왕자 달리는 중.


거래소 돼지와 함께 찰칵.



윈드크러스트 세트 입고 다니던 시절. 퀘스트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세트인데, 누구는 받는 즉시 팔았다고[...] 그렇게 안좋나.
이때는 놀 치프틴을 잡으면 AP 5가 보장됐었다 ㅠㅠ(그래봤자 며칠 전)
그래서 토큰이 다 떨어진 고렙들이(그랜드 오픈 전에는 만렙이 18이었다. 의미심장한 숫자(?))
결전 뺑뺑이를 돌아서, 마비노기 영웅전은 한 때 결전노기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패치돼서 그런거 없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놀 치프틴 안맞고 잡기는 힘들다...
조심하면 안 맞고 잡을 수도 있겠지만
타임어택 하려고 하면 성급해지는지라 ㅠㅠ
망했어요.


꽤 재미있다. 퀘스트를 깨면서 진실을 알아가는 것도 괜찮은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고
서브 퀘스트 깨는 맛도 쏠쏠하다.(억지스러운 서브 퀘스트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퍼거스가 얼음 딸기주 500병 내놓으라고 하는거. 11병만 가져다주면 되는 거 같지만, 얼음 딸기주를 만드는 재료인 얼음 결정이 상당한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지금도 그런가?) 딸기주도 1800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돈을 좀 쓰면 깰 수 있겠지만 난 아직 안깼다-_-)
현재 캐릭터가 세 종류가 나와 있는데(쌍검형 전사 리시타, 한손검&방패 여전사 피오나, 마법사 이비), 프리미엄 오픈 때는 이비를 제외한 두 캐릭터만 있었다. 그래서 내가 도는 던전에는 리시타나 피오나 밖에 없다. 간혹 초보자 던전에 끼어 갈 때면 거기엔 이비만 있더라[...]

이비는 처음 테스트 서버에 등장했을 때는 예쁘장하기만 하고 능력이 영 그렇고 그래서 잉여 전력으로 분류돼서 잉비라고 불렸는데[...] 밸런스 패치를 몇 번 거친 이후론 사기캐릭터로 등극한 듯 하다. 물론 난 리시타만 줄창 잡고 해서 잘 모르겠지만. 게다가 밸런스 패치를 더 받을 듯 하다. 완전 사기캐릭터로 거듭날 지도. 하지만 발컨 이비는 그야말로 답이 없다. 놀 치프틴한테 한 대 맞은 이비가 피가 50 이하로 남는 거 같더라[...] 살아남은게 신기할 정도. 하지만 요새 이비는 마나쉴드라는게 있는 모양. 덜덜.


테스트 서버에 있는 내 이비 캐릭터. 귀엽다.


여기서도 거래소 돼지와 함께 기념컷.


이때는 파이어볼트(파이어볼이 아니다)가 참 잉여로운 기술이었다. 리필링(현재 회복) 기술이 스태미너를 풀로 회복시키는 기술인데 지금은 파이어볼트 딜레이도 없애주지만 저때는 그러지 않아서 리필링은 잉여기술이었고, 파이어볼트가 잡아먹는 스태미너는 무시무시하고 딜레이도 매우 긴 편이었으며, 데미지는 글쎄... 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패치가 되어서 그럭저럭 쓸만해진듯.

리시타는 개인적으로 손맛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는 짓이 늘 똑같다. 잡몹들을 잡을 때는 언제나 3타 스매시, 간혹 크리티컬이 뜨면 스매시 한 번 더 넣어서 글라이딩 퓨리. 보스를 잡을 때는 달려가서 스매시해서 찌르거나, 혹은 빠르게 빠질 수 있는 2타 스매시. 보스가 다운되면 3타 스매시(+글라이딩 퓨리)의 반복. 재미없긴 재미없다. 그래도 그 액션성은 다른 RPG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피오나는 아직 레벨 7정도까지밖에 안 키워봐서 잘 모르겠지만, 가드랑 헤비 스탠더가 생명인 것 같다... 카운터 어택도 있는 모양이지만 난 아직 쓸 수 없다. 애초에 피오나를 잘 키우지도 않아서[...] 다만 혼자 놀 치프틴을 잡아보긴 했다. 누구나 다 하는 거지만[...]

미안 피오나. 넌 안 찍었어[...]


현재 에피소드 5까지 공개된 상태이다. 결국 그랜드 오픈까지는 콜헨 마을을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다. 안습.
에피소드 5까지만 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친구는 이 게임 안에서 주식질(?)을 하다가 패망하기도[..] 거래소 시스템이 그렇고 그렇다보니.

뭐 단점을 지적해 보자면

단조로워! 단조롭다고! 보스 패턴만 파악하면 똑같은 짓의 반복일 뿐이니 ㅠㅠ ...사실 이건 쉬운 보스일 때 이야기고, 더 프린스 같은 놈 앞에서는 죽자살자 싸워야 한다.(물론 내가 발컨이라서 그렇지만)
창고가 부족하다. 역시 돈슨은 돈슨의 이름을 허명으로 만들지 않고 마을 보관함을 캐시로 팔기 시작했다. 에라이 ㅠㅠ
퀘스트 아이템이 잘 안나온다. 근데 캐시 아이템 중에 행운 수치를 올리는 아이템이 있다. 행운이 높아지면 행운 보너스 어쩌고 하면서 얻기 힘든 아이템이 뜰 때가 있다. 야이 ㅠㅠ
싱글 게임 하는 느낌이 강하다. 파티를 맺고 던전에 들어갈 때 최대 5명 정도를 볼 수 있을 뿐, 마을에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패치가 되면 사람이 보이겠지만.
퀘스트 종류가 뻔하다(어쩔 수 없나?). 누구를 잡아라. 누구를 잡아서 나오는 전리품 중에 무엇을 가져와라. 크게 퀘스트는 이 두 종류로 정리될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게임도 다 그런 거 같긴 하지만. 뭔가 색다른 퀘스트가 있다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낚시 시스템이 추가되려는 건가?


뭐 어쨌든 마영전은
재미있다.
한 번 잡아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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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09:31 2010/01/23 09:31
Posted by 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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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icTiON
    2010/01/24 11:0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다는 글설리!
    잉시타 잉오나 잉비 잉JC
    • 2010/01/24 17: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잉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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