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맞나? 짧은 글을 트위터에 다 쓰다 보니 블로그에 쓸만한 글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딱히 블로그에 쓸만한 글이 있어서 블로그에 쓰는 건 아니지만...
이번주...인가 저번주인가. 어쨌든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쓴 휴가가 거의 끝나간다. 실질적으로 논 날은 8월 6일부터 8월 15일까지. 총 10일이다. 10일... 뭘 해도 할 수 있는 이 시간에 난 뭘 했나, 돌아보면 아무 것도 못했다. 그냥 놀았다. 생각없이. 좀 아쉽다. 여행이라도 다녀왔어야 했는데, 다음에 휴가 쓸 때는 좀 더 생각을 해야지...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Puzzlet 형이 일본 가면 같이 가자고 하는데, 일본 가는게 재밌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일본보단 유럽 쪽이라서...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으니 안될 거야 아마. ㅜㅜ 일본도 여러 가지 볼 게 많겠지... Puzzlet 형 말로는 가서 뭔가를 보는 건 사진으로 보는 것 만큼의 감흥이 없다고 한다. 사진은 뭔가가 가장 멋있을 때 찍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행을 가면 사진으로는 볼 수 없는 걸 경험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던가[...]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러니 여행을 가면 특산 음식을 쳐묵쳐묵해야[?]
...사실 여행은 간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나란 남자 메마른 남자 ㅜㅜ
사실 10일의 휴가 동안 코딩을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은 시궁창. 코딩은 별로 못 하고 게임도 별로 못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엔하위키잉여질로 보냈다. 너무나도 아쉽다. 뭐라도 열심히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좀 섭섭하다. 이런 시간이 언제 또다시 찾아올까? 전역한 다음?
...모르겠다. 일단은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어떻게 잘 쓸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지...
3월 12일, 새로운 유피넬 회장(이하 넬장)이 선출되었다. 즉 나는 이제 더 이상 넬장이 아니라는 말.
지난 1년 동안 내가 넬장으로서 한 일이 뭔가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평가는 후대가 하는 것이겠지만..
2008년 2학기부터 유피넬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있는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활동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명색이 '자유개발'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개발하고 있던 것은 내가 참여하고 있던(무려 유피넬 가입 전에...) 드레드노트 하나밖에 없었다. 적어도 1년에 프로젝트 2~3개는 항상 돌아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에게 프로젝트 진행의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진행한 것이 '테트리스 제작 대회'였고, 그것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그 때 활동했던 많은 신입 회원들이 지금은 정회원이 되어 있고, 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꽤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디어 자체는 내가 낸 것이 아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선, 잘 모르겠다. 회원들의 의견을 빠르게 듣고자, 그리고 온라인 회의는 아무래도 효율이 낮으므로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정기모임을 매주 시행했다. 하지만 오는 사람은(당연할 지도 모르겠지만) 정회원밖에 없었고 (예외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안건을 나 혼자 생각하고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각종 사안에 대해 그나마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한 것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전 넬장이 정기모임을 2주에 한 번씩 하려고 했다가 망한(...) 적이 있었는데, 매 주 시행한 것은 그 때의 망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어쨌든 정기모임은 3월 6일자를 제외하고는 잘 되었다.
유피넬 방(이하 넬방)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내가 잘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뭐 나중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진 않았으니... 라는 이름으로 회피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교수님과 직접 얘기를 했었던 그 때에 내가 잘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뭐, 교수님이 잘한 것도 없지만...(까자까자) 결국 넬방은 이전의 2/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위치는 301동으로 옮겨졌다. 위치가 과방과 가까워진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볼 게 없는 것도 아니다. 과방에 들어가야 넬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서, 타과생, 타대생이 유피넬에 가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다. 설령 가입해도 넬방에 들어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넬방이 많이 좁아져서, 그야말로 개발하고 회의하는 데만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른 일로는 도저히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예전 넬방의 아늑한(?) 느낌이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 많은 부분에서 안타깝다. 침대가 없어진 것도 아쉽고, 테이블이 없어진 것도 아쉽고... 어쨌든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외에 내가 한 게 있나...? 모르겠다. 기억나는 게 저 정도라면, 내가 저 정도였다는 말이겠지 뭐.
11월 초순부터 얘기가 진행된 과방 리모델링이 3월 7일에 테이프를 끊을 예정으로, 곧 끝나게 된다. 무려 4개월 동안 이야기를 해 왔던 것이니 꽤 오랫동안 얘기를 해 온 셈인데, 이런 식의 협상(?)은 처음이라 내가 회장을 하고 있는 동아리, UPnL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협상 기술도 배워야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1. 여러 번에 걸쳐 협상이 진행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의 협상 결과를 문서화해 두고, 저번 회의에서 하자고 결정된 것을 함부로 번복하지 말자. 리모델링 협상을 진행하면서 학부장님이 강조하셨던 것 중 하나가 동아리방 벽을 움직일 수 있게 하여 다른 동아리가 들어올 경우 동아리방을 쉽게 편성할 수 있고, 동아리의 활동 정도에 따라서 공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동아리장들은 활용 가능 공간이 줄어드는 이 안에 대해 반대했지만 워낙 학부장님 의견이 강경하시다보니 결국 합의를 본 것이 동아리 연합체를 신설하여 신생 동아리가 동아리방을 얻고자 할 경우 연합체의 협의를 통해 리모델링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신생 동아리가 들어올 때만 리모델링을 하면 되고, 기존의 동아리는 움직일 수 있는 벽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리모델링 안은 그런거 없다[...] 유리벽으로 만들어서 그런 게 전부 소용없게 되었다. 이럴 거면 뭐하러 그렇게 강하게 의견을 개진하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2. 일을 진행할 때는 좀 알아보고 하자. 제목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정말 알아보고 하자 제발. 리모델링을 명목으로 UPnL, Guardian, Waffle Studio의 동아리방을 없앤 것이 12월 17일이다. 즉, 그 이후 이 세 동아리는 동아리방이 없었다는 말이다. UPnL은 서버를 Bacchus 방에 두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바쿠스 회원들도 동아리방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빨리 동아리방을 없애는 것에 합의를 본 것은 새로운 동아리방이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완전히 논의하고 합의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하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리모델링 회의가 길어지고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니 공대측에서 제동을 걸어 입찰식으로 하여 공사 업체를 선정하도록 하였으며, 선정된 공사 업체는 우리가 개강 전까지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약점이 있는 것을 알고[...] 보수에 대한 협상을 일부러 길게 끌어 기존의 비용보다 2천만원이나 더 들였다고 한다. 결국 동아리방은 이번 방학 내내 사용하지 못했다.
3. 공지는 제발 빨리 하자. 늦어도 공지는 해당 날짜의 사흘 전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의를 모으는데 당일에 문자 보내서 오라고 하는 것은 다반사였고, 최근에는 동아리 로고를 ai파일로 만들어서 달라는 전화를 마감 5시간 전에 받았다[...] 게다가 기존에 공지했던 내용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동아리방 짐을 처음엔 3월 6일에 옮긴다고 했다가 3월 5일에 옮긴다고 바꾸고 다시 3월 6일로 옮기는 등, 막장도 보통 막장이 아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비슷하게 하는 것 같다. ...죄송합니다[...]
4. 사람 말은 듣자. 교수님들이랑 대화하면서, 교수님들이 내 말을 듣는 척 하면서 참 듣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내 의견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동아리장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건 거의, 내 기억으론 하나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리모델링부터 우리는 반대하고 있었다... 리모델링부터, 침대도 없애야 했고, 일방적으로 동아리방도 없어졌고, 우리가 낸 리모델링 안은 하나도 채택되지 못했고, 동아리를 기업이 후원하는 것에 대해 교육적이니 비교육적이니 하는 드립이나 듣고 있어야 하고... 벽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다. 아니, 벽은 차라리 낫지. 벽은 말로 날 기분나쁘게 만들진 않으니까.
5. 협상은 준비가 필수다. 리모델링에 관련해 학부장님이 동아리장들을 모은 것은 매우 갑작스러워서, 그때는 준비하고 자시고를 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얘기를 몇 번 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동아리장들이 아무 준비 없이 간 것은 잘못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동아리방에 매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으니... 그런데 준비하려고 했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 같다. 4번에서 얘기했다시피, 교수님이랑 얘기하는건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었으니... 이런 대화를 하기 전에 우선 무엇에 대해 얘기할 건지 공지를 하고,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그 외에도 느낀 점은 매우 많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 실제로 지키기 힘들고 지켜지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고, 보았고, 들었다. 더러운 현실[...]